[박봉민 기자] 대형 유통업계와 소상공인들 사이에 상생의 발판이 마련됐다.

지식경제부는 15일 오전 홍석우 장관의 주재로 이승한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 3대 대형유통업체,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대형유통업체 대표들과 진병호 전국 상인연합회장, 권영길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중소유통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형마트․SSM의 중소도시 출점자제 ▲월2회 자율휴무 실시 ▲쇼핑센터 등에 입점한 대형마트 휴업 ▲절차상 하자 있는 규제처분의 철회 ▲협의회 운영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 대형유통업체들은 오는 2015년까지 대형마트의 경우 인구 30만 미만의 중소도시, SSM은 인구 10만 미만의 중소도시에는 출점을 자제하기로 했다.

또한 내달 12일부터 월 2일 이내의 범위에서 지자체와의 협의해 평일 자율 휴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쇼핑센터로 입점된 대형마트 역시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소상인들과 골목상권 측은 “합의 내용이 다소 부족한 측면이 없진 않다”면서도 “대․중소 유통산업 상생을 위한 작지만 의미 깊은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합의에 대해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출점자제․자율휴무 등 상생협력을 위한 방안을 합의함으로써, 유통산업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갈등해결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유통산업발전협의회가 갈등 해결의 장에서 나아가 대․중소 유통업계가 함께 노력해 유통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가치 창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자체와 대형유통업계 간에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지경부가 지자체로 하여금 하자가 있는 기존 처분에 대해 자발적인 철회를 권고하고 조속한 조례 개정 및 처분의 합리적인 시행을 유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