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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향기 품은 종로구"...종로구의 의미있는 변신 시작되다[인터뷰] 김영종 종로구청장
박봉민 기자  |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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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27  10: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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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강준완 국장/정리 박봉민 기자] 조선시대 외국 사신들이 왕을 알현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개의 관문을 지나야 했다. 조선의 수도 ‘한성(漢城)’의 정문인 ‘숭례문(崇禮文)’과 조선의 ‘정궁(正宮)’인 ‘경복궁(景福宮)’의 정문인 ‘광화문(光化門)’이다.

숭례문부터 광화문에 이르는 약 2km의 거리에는 조선의 행정을 관장하던 육조 관청이 모인 ‘육조거리’가 있었다. 그리고 조선 왕가의 신위를 모신 ‘종묘(宗廟)’와 조선 상권의 중심인 ‘운종가(雲從街)’가 이곳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이곳이 바로 ‘종로(鐘路)’다. 종로는 경복궁과 덕수궁, 창경궁 등 조선의 크고 작은 궁궐들이 모여 있던 조선의 심장이었다.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며 규모가 다소 축소되긴 했지만 종로는 여전히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으로 통한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서울이 변화되어 가는 속에서도 비교적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심 속의 고궁박물관이기도 하다.

이런 종로가 이젠 ‘도시농업’을 통한 ‘녹색도시’의 선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종로가 농업도시로 변모해 간다고? <>은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만나 그 실태와 의미를 짚어보았다.

 

   
▲ “계단, 난간 하나하나까지도 세심히 살펴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사람 위주의 편안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도시계획의 기본 철학입니다” ⓒ박봉민 기자

그는 건축학도다.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개발보다는 보존과 공생을 강조한다. 그는 오늘도 ‘도시농업을 통한 녹색도시 ’종로‘를 꿈꾼다고 했다.

1시간 동안의 인터뷰 가운데 절반 이상을 도시농업을 설명하는데 할애할 만큼 도시농업에 대한 비전과 긍지가 대단했다.

김 구청장은 도시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도시생태계의 보존과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꼽았다. 이는 곧 시민들 삶의 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유사시 도시민들의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힘줘 강조했다.

실제 종로구에서는 지난 2011년을 ‘도시농업 활성화 원년의 해’로 정하고 상자텃밭, 옥상텃밭, 아이디어 텃밭전 등 다양한 형태의 도시농업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장기간 방치돼 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곳곳의 묵은 생활 쓰레기를 무려 1100여 톤 가량 치우고 총 30개소, 약 6600m²(2000평)의 도시텃밭을 조성했다. 이젠 아예 종로구청사 내에서도 옥상텃밭이 조성돼 있었다.

종로구 도시 텃밭의 특징은 마을공동체를 통한 주민 공동 경작이다. 지역주민들이 마을공동체를 구성해 물주기, 잡초 제거하기, 수확하기 등 연중 관리하고 이를 통해 얻어진 수확물 역시 주민들이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이웃들이 함께 가꾸고 수확한 도시텃밭 작물은 종로구 푸드뱅크를 통해 기초수급대상자와 독거노인, 편부모가정 등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해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렇게 시스템을 통해 더불어 사는 도시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이 김 구청장의 꿈이라고 했다.

   
▲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의 중심 ‘종로’ ⓒ종로구청

자신의 구정 기본 이념을 ‘사람’이라고 했다. ‘사람 중심의 도시’ 종로. 이 꿈을 위해 건축학도로서 역량을 발휘해 사람이 편리한 ‘진짜 디자인’을 목표로, 작은 불편부터 없애는 안전하고 걷기 편한 사람중심의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불편한 점은 개선하는 것이 마땅한 데도 그동안 종로구민들은 그러한 불편을 당연하게 감수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전봇대에 삐죽 나와 있던 날카로운 철사를 정리해 위험요인를 없애고, 보도 위의 분전함을 약간 이동해 보행권을 확보하는 일 등 작지만 꼭 필요한 이러한 일들을 직접 챙긴다.

“작지만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일,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실현되는 ‘살기 좋은 동네, 사람이 행복한 종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김 구청장은 자부했다.

“계단, 난간 하나하나까지도 세심히 살펴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사람 위주의 편안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도시계획의 기본 철학입니다”

아울러 그는 ‘깨끗한 종로 만들기’를 위한 노력 역시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깨끗한 종로를 위해 부지런히 쓰레기도 치우고, 물청소 차량 10대로 도심 물청소를 확대해 구석구석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기상청이 서울시내 28개 지점에서 기온을 측정한 결과 종로구가 도심 가운데 있지만 평균 최고기온이 가장 낮았고 미세먼지 역시 도심 외곽 수준으로 낮았다고 소개했다.

 “불편한 것들을 없애다보면 편리한 것들만 남습니다. 그래서 종로는 조금씩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로 바뀌어 가고 있고 오늘보다는 내일 더 깨끗한 종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에 앞서는 종로의 가장 큰 자랑은 뭐니뭐니 해도 ‘도심 속 박물관’으로써의 자긍심이라고 김 구청장은 말한다.

조선왕조 이후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였던 서울. 그 서울의 중심에 바로 ‘종로’가 있다는 것이다.

“종로구는 조선왕조 이후 600년 간 수도 서울의 중심으로 4대 궁궐, 종묘와 사직, 흥인지문, 성곽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한 역사 깊은 도시입니다. 북촌, 인사동, 대학로, 삼청동 등 관광명소로서도 잘 알려진 종로는 각 구역마다의 색깔이 있고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볼거리 많고 이야기거리 많은 대한민국 문화재의 보고 ‘종로’. 이러한 종로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관광객과 현지인이 모두 이로운 여행,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고 에너지 소비 줄이는 여행 위해 ‘공정여행’ 상품을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도입했다.

종로구의 공정여행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종로관광 콘텐츠를 한데 모아 북촌 한옥마을 및 부암동 생태문화길 탐방, 대학로 연극 관람, 서울성곽 스탬프 투어, 전통시장 투어, 도심 속 게스트하우스 숙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프로그램에서는 기존 코스를 고루 체험하면서도 공정여행답게 전세버스 대신 시내버스를 타고, 식사도 재래시장에서 해결하는 현지형·친환경 지향 여행을 통해 관광객에게는 종로의 참 멋을 선사하고 지역민에게는 관광객이 소비하는 이득이 고스란히 돌아가도록 했다.

그래서 이것을 ‘착한 여행’이라고 했다.

“종로는 곧 서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이곳을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발전시켜 살기 좋은 동네, 사람이 행복한 종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인터뷰가 진행된 날. 종로구청 뜰에서는 시민이 종로구에 기증한 배추로 소외된 이웃과 나눌 김장이 담가지고 있었다. 사람 사는 동네 ‘종로’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는 현장이었다.

   
▲ 종로구 도시 텃밭의 특징은 마을공동체를 통한 주민 공동 경작이다. ⓒ종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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