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모차 11개 제품에 대한 비교분석 품질이 가격에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를 통해 시중에서 판매 중인 유모차 11개 제품에 대해 비교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유모차의 강도(strength), 안전성(safety), 내구성(durability), 안정성(stability)에 대해 영국 표준 및 유럽 안전 기준에 따라 테스트한 결과 조사대상 11개 제품 모두 대체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는 “11개 제품 가운데 8개 제품은 영국 및 유럽의 안전기준을 완전히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콤비 미라클 턴 프리미에(88만원)’, ‘그라코 시티 라이트 R(29만 8000원)’, ‘압소바 시그니처 오가닉(69만 5000원)’ 등 3개 제품은 영국 표준 및 유럽 안전 기준에 일부 미달되는 부문이 있었지만 유모차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어서 ICRT는 11개 제품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품별로는 ‘콤비 미라클 턴 프리미에’는 유모차 시트 부분의 바깥쪽에 날카로운 모서리가 있었고, ‘압소바 시그니처 오가닉’은 유모차 시트 부분 안쪽에 날카로운 모서리가 있어 주의가 요구됐다.

내구성(Durability)과 강도(Strength), 안정성(Stability) 테스트에서는 11개 유모차 모두 영국과 유럽 두 가지 안전기준의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용 편의성 등 품질에 대한 평가에서는 국내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유모차인 ‘스토케 엑스플로리(169만원)’와 ‘오르빗 G2(145만원)’는 6개의 등급 중 4번째 등급인 ‘미흡(Poor)’으로 평가됐다.

이들 제품은 비교적 저가인 ‘잉글레시나 트립(36만 8000원)’과 ‘맥클라렌 테크노 XLR 2012(76만 5000원)’, ‘리안 스핀 2012(69만 8000원)’에 비해 품질 평가 점수는 낮으면서도 가격은 최대 약 4.6배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잉글레시나 트립’과 ‘맥클라렌 테크노 XLR 2012’의 경우 2번째 등급인 ‘구매할 가치 있음’으로 나타나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하면서도 11개 제품 중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3번째 등급인 ‘만족’ 등급을 받은 제품은 ‘리안 스핀 2012’, ‘맥시코시 엘리아(93만원)’, ‘퀴니 무드(158만원)’, ‘미마 자리(179만원)’로 총 4개 제품이었다.

이 가운데 국산 브랜드인 ‘리안 스핀 2012(69만 8000원)’의 경우 ‘미흡’ 등급을 받은 ‘스토케 익스플로리(169만원)’에 비해 품질 평가 결과가 더 우수하게 나타났으면서도 가격은 41% 수준에 불과했다.

‘그라코 시티 라이트 R(29만 8000원)’와 ‘콤비 미라클 턴 프리미에(88만원)’는 5번째 등급인 ‘매우 미흡’으로 평가됐다.

이번 평가결과에 대하 소시모는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품질이 뛰어난 것은 아니므로 소비자는 고가의 외국브랜드 제품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하기보다는 유모차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연령 및 신체 사이즈, 생활환경, 사용 목적 및 유모차의 종류별 특성, 무게 등을 고려해 유모차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유모차는 크게 기본형 유모차와 시트 프레임을 탈착해 카시트 또는 운반용 요람으로 이용 가능한 특징을 지닌 여행용 유모차 2가지 종류가 있다”며 “여행용 유모차의 경우 계단을 오르내릴 때 운반하기 어려우며 기본형 유모차라도 유모차 프레임의 모양, 금속마감재 및 섬유소재의 위치 등에 따라 운반이 어려우므로 이를 고려해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생아의 경우 등받침대의 각도가 150°이상 젖혀지는 유모차가 신생아에게 적합함으로 제품 선택 시 신생아 때부터 사용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며 “어린이를 유모차에 태운 상태에서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위험함으로 유모차를 계단으로 운반할 경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사업자는 제품의 규격 및 사용 가능 연령, 유모차의 무게, 어린이 체중에 관한 사용 제한 등 선택에 중요한 정보를 소비자가 알기 쉽게 제공해야 한다”며 “소비자는 제품 선택 시 가격이 비싼 수입 제품, 디자인이 좋은 제품이 품질도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해 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실제 자신의 생활환경을 고려해 기동성, 유모차 운반의 편리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