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하나 미래도 함께! 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작한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이희원 기자

[이희원 기자]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 -잠실벌은 지금 전국외식인들의 잔치에 정신이 없다. 외식업 100년 역사 동안 그들이 받아온 사회적 편견과 국민적 인식을 개선해 특히 영세 자영업종으로 분류되는 외식업 경영자들이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

7년 전 <솥단지 시위>와는 개념이 다르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잠실벌을 가득 메운 음식업종사자들의 이날 집회는 크게 3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수수료율 인하 및 의제매입세액공제율 법제화와 외국인 고용허가인원 완화 등 커다란 줄기는 이렇게 요약된다.

신용카드사의 수수료율 인하...어디까지? 2.5%~2.7%에 해당하는 카드수수료율을 1.5% 낮추자

▲ 남상만 한국음식업중앙회 회장이 개회사 직후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하나!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여 미래의 희망을 꿈 꿉시다”고 강조했다ⓒ이희원 기자

남상만 한국음식업중앙회장은 대회사에서 "외식업은 연매출 70조에 300만 고용창충을 이끌어낸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업이지만 국가로부터 홀대를 받고 지내왔다"며 "우리 스스로 비전과 희망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으로 만들기 위해 단결하자"고 이날 참석자들을 향해 호소했다.

그는 우선 일반음식업종의 카드 수수료율이 지금 현재 수준인 2.6%에서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항공사, 골프장 등의 1.5.% 이하 수준으로 인하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카드 수수료 수준이 음식업 종사자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높은 수수료율의 인하를 촉구했다. 이어 "대기업들의 운영 업종인 대형 업종종사자들이 오히려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어 서민으로 집결된 음식업종사자들은 설 곳이 없다" 고 수수료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음식업은 추가 수수료가 많이 부가된다는 점을 들어 수수료 인하 폭을 넓히는 것이 어렵다는 카드사의 입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은행권 및 신용카드사 등의 카드업계가 순이익을 2조원 가까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음식업 종사자들은 식재료 가격이 올라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카드사의 이기심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집회를 통해 외식산업의 활성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제매입세액공제율 법제화..."정부가 공제비율 108분의 8"로 명문화 해달라

오산시지회 상인들의 피켓 중 "영세상인 다 죽는다! 의제매입세액공제율 영구법제화하라"가 눈에 띄었다. 이는 농산물을 매입한 경우 부가가치세법 시행령에 따르면 음식점의 의제매입세액공제율은 103분의3이나, 개인사업자의 경우 2012년 12월 31일까지 일몰제로 108분의 8을 적용받고 있는데 원가에 대한 공제비율에 대한 명문화에 정부가 앞장서야한다는 것이다.

▲ 대전시지회 김남중씨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와 의제매입세액공제율 영구법제화 촉구를 요구하며 피켓시위에 나섰다ⓒ이희원 기자

대전에서 갈비집을 경영하고 있는 이 모씨(56,대전서구지부)는 "생존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일몰제는 폐지되야한다. 그 동안 끊임없는 논의가 있었지만 정부에서는 모른 체 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이 마련되야하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 고용허가인원 완화...식당 종업원들 이탈 막아달라

▲ 관악구 지회 소속 회원이 외국인 근로자 고용 범위 확대를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이희원 기자

마지막으로 요구하고 있는 부분은 외국인 고용허가 인원 완화건이다. 현재 H2 취업비자를 받아 홀서빙과 주방업무 등을 담당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취업비자 연장을 위해 간병과 농업 등의 타 산업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것. 이들은 취업기간이 짧아 연장이 가능한 F4 비자를 받고자 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음식업주들에게는 큰 고민거리로 다가왔다.

행사가 진행되는 사이 사이 자유 발언 기회를 잡은 전국 외식업 각 지부 대표들은 높은 카드수수료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강조하며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이 줄줄이 참석해 전국 외식인들의 성토에 귀기울였다.

집회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운집한 전국 음식업협회 회원은 당초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서울과 인천을 포함해 약 5만여 명과 전국에서 약 2만여 명이 운집해 총 7만여 명 정도가 메인스타디움을 메운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행사의 말미에 지난 7년 전 솥뚜껑 퍼포먼스를 재현과 가수 싸이의 공연으로 뜨겁게 달궈진 잠실벌 집회가 마무리됐다.

▲ ⓒ이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