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쳐

[김영호 기자] 지난 21일 경남 함안군에서 LG전자의 2009년식 드럼세탁기가 폭발해 주부 박모(32)씨가 전신 50%의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오는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정밀감식을 벌일 계획인 가운데 제품 자체의 결함인지 여부는 제조사의 정밀 조사를 통해서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드럼세탁기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2009년 12월 28일 서울에서 LG전자의 드럼세탁기가 작동 중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MBC가 이같은 사실을 처음 보도했었다.

당시 방송 보도에 따르면 40살 양두진씨는 빨래 시작 3분 만에 세탁기 뒤편에서 연기가 치솟으며 불이 났다면서 “드럼세탁기 앞부분을 떼어낸 뒤 한 15분가량을 불을 껐는데 그래도 안 꺼졌다"고 말했다. 결국 불은 세탁기 안에 들어 있던 빨래까지 태우고 20분 만에 꺼졌다.

불이 난 기종은 지난 2005년 LG전자 창원공장에서 만든 10kg용량의 트롬 세탁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에도 세탁기 안에서 문이 열리지 않는 '드럼 세탁기'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이 결함으로 인해 어린이가 세탁기 안에 들어가 놀다가 질식사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 하지만 뒤늦은 LG전자의 리콜 방침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당시 LG전자가 리콜을 결정한 모델들은 지난 2003년 8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생산된 10Kg급과 12Kg급 드럼세탁기였다.

이처럼 드럼세탁기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제조사 측은 사고의 원인을 사용자의 부주의로 돌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번에 경남 함안에서 발생한 드럼세탁기 폭발사고의 경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