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차형범] 금연구역이 확대되면서 층간흡연 문제로 인한 이웃 간의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흡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줄게 되자 일부 흡연자들이 자신의 집 베란다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다.
이 담배연기가 아파트 환풍구나 창문을 통해 그대로 다른 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담배를 안 피는 주민들에게 간접흡연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아파트 현관이나 계단 쪽에 간접흡연의 심각성과 아파트 단지 내의 금연을 부탁하는 글을 써 붙여 놓기도 하지만 별 소용은 없다.
아파트 관리실에 민원을 제기해도 사적 공간인 집에서 피우는 것을 마땅히 제지할 방법이 없어 경고문 부착이나 주의방송만 할 뿐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아파트 흡연에 대한 법적 근거도 없어 비흡연을 강제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흡연자들에게서 ‘자기 집에서 담배도 못 피우냐’란 불만의 소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아무런 잘못 없이 피해를 입는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이런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내 집이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라는 생각보다는 이웃들과 함께 조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타인의 입장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층간흡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또한 국가적인 제도 마련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늘어난 금연구역만큼 충분한 흡연공간을 마련해 흡연자들의 권리 또한 보장해 준다면 지정된 곳 이외의 장소에서 흡연을 하게 되는 일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층간흡연 문제 또한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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