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김대혁] 고속도로는 산업과 물류의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대동맥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사회적 자산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속도로에서 매년 교통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원인은 졸음운전, 과속운전, 전방주시태만, 음주운전, 2차 사고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공통점을 살펴보면 운전자의 과실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차 사고의 경우 운전자의 과실이 아니라 교통사고 발생 후 적절한 대처 미흡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고이기에 가장 안타까운 교통사고라고 생각된다.
2차 사고란, 고속도로에서 선행사고 및 차량고장으로 인해 정차한 차량과 이와 관련된 탑승자를 후속차량이 추돌하는 사고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지난 3년간 고속도로 2차 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2차 사고 사망자는 141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6.2%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고건수대비 사망자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은 61.3%로 일반사고 9.7%보다 약 6.3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2차 교통사고의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차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는 선행사고로 정차한 차량 추돌이 75%, 고장 정차한 차량 추돌이 25%로 나타나고 있으며, 야간에 발생하는 비율이 73%로 주간보다 발생률이 훨씬 높다.
그렇지만 2차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자 자신이 위험성을 인식하고 사고나 고장 발생 시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먼저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고장이 발생하면 사고 당사자 간 도로 위에서 시시 비비를 가리거나 고장차량을 점검하는 등의 행위는 매우 위험함을 인지해야 한다.
시속 100Km 이상으로 차량이 주행하는 고속도로의 특성상 후속 차량들이 미처 피하지 못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사고나 고장으로 차량이 정지하게 되면 비상등을 켜고 즉시 내려서 안전삼각대 설치 등 최소한의 안전조치를 한 후 고속도로 가드레일 외부 안전지대로 재빨리 대피해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 갓길은 안전지대가 아님을 꼭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안전이 확보되고 나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 경찰(112), 구급대(119), 보험사 등에 신고하여 사고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참고로 한국도로공사에서 '긴급견인서비스'를 통해 사고 및 고장차량을 가장 가까운 안전지대(휴게소, 영업소, 졸음쉼터 등)까지 무료로 견인해 주고 있음을 알아두면 좋겠다.
교통사고는 본인의 잘못이든 타인에 의해서든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부서진 차량은 수리하여 고칠 수 있지만 생명은 다시 돌이킬 수 없음을 운전자는 인지하여야 한다.
운전자의 안전의식이 본인과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고속도로의 안전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할 때 고속도로는 행복을 이어주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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