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근 기자] 10월의 마지막인 31일 도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전북고속 운전원들이 승무거부를 발표하면서 애꿎은 도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임종근 기자

30일 자정까지 공중파에서는 피해예방을 위해 대체수단 및 이용객들의 자발적인 해소를 촉구하는 자막이 흘러나왔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새우싸움에 도민들의 등 터지는 꼴’이다.

툭하면 파업이요 걸핍하면 직장패쇄 운운하면서 협박하는 노사관계, 이대로 지속되면 도민들의 지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20-30년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꼴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고 부끄럽다. 사업주들은 ‘무능’은 뒷전이고 번듯한 자동차를 굴리고 온갖 행세를 다하며 거들먹거리고 노측은 근로자의 권리와 의무를 망각한 채 무조건적인 노의 주장을 받아들일 것을 주장하며 맞서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 몫으로 돌아간다.

전북도와 상공회의소의 입장은 찬성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도민을 볼모로 하는 극단적인 선택은 불가하고 공익적 목적의 행정의 목표가 일부 단체 혹은 조직의 주장에 따라 좌우될 수 없다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

반면 경제인 단체들은 더 이상 도민들이 파업으로 불편을 겪어서는 안 된다며 파업 철회와 함께 보조금 지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로 상반된 입장이지만 결국 버스가 중단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30일 도 주요간부와 시·군 부단체장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갖고 승무 거부 시 대체버스 투입과 택시부제 해제, 터미널 안내요원 투입, 시ㆍ군별 홍보와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 지자체의 협조 등을 당부했는데 원시적인 해결방법이 아닌 근복적이고 발전지향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버스보조금 지급중단 역시 ‘안 되면 안준다는 식’의 행정논리보다는 우선 살려놓고 투명성요구와 단계별 맞춤 장기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일들은 전북고속의 불법 증ㆍ감차와 불투명한 보조금 집행 등에서 비롯됐다”며“도민의 세금에서 지원되는 보조금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경영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