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정은성] 노인운전자 교통사고는 65세 이상 노인이 발생시킨 교통사고를 뜻한다.
노인인구의 급증으로 노인운전자 교통사고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15.1% 증가했으며,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지난 2000년 1.2%에서 2009년 5.2%로 급증했다.
노화는 신체의 기능을 퇴화시킨다. 우선 시각의 문제가 생기는 밤눈이 어두워져 야간 운전이 위험하게 되고 유효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젊은이들은 90도 정도의 범위를 인지하는 반면 65세 이상이 되면 60도로 줄어들게 된다고 한다. 또한 신체 반응 동작의 둔화로 여러 대상을 한꺼번에 보면서 판단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시각신호를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제어 동작에 장애가 생긴다면 돌발 상황에서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대형 사고를 일으키는 것도 그 예가 될 것이다.
노인운전자는 심신기능의 저하로 인해 사고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 자신은 스스로의 신체기능저하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며, 언젠가는 운전을 그만둬야겠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먼저 도로교통법 제 87조를 보면 10년 주기로 수검하는 정기적성검사가 65세 이상인 자는 매년 5년 주기로 운전이 가능한지를 판정받아야 한다. 또한 면허증 갱신만을 하는 2종 면허 소지자이더라도 갱신기간에 70세 이상인 사람도 적성검사 대상이 된다.
도로교통공단에서는 노인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실버마크 스티커를 방문 어르신께 무료 배포 및 안전운전 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으며 면허 취득 전 교통안전교육생에게도 노인 운전자에 대한 양보운전 및 안전운전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지역경찰정 중심으로 실버마크제(고령 운전자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구례경찰서는 2013년 말부터 70세 이상 노인운전자 차량에 실버마크를 부착했고, 강원도에서는 68세 이상의 노인 운전 차량에 부착하여 어르신 운전자를 배려하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 진행에 따라 노인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노인운전자에 대한 운전면허 적성검사 강화와 다양한 교통안전교육 의무 이수 등을 통해 노인운전자에 대한 교통안전을 계도해가야 할 것이며, 운전 중 실버마크 차량을 보면 내 부모님이 운전하신다고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운전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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