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프랑스에서 개최된 G20회의에 참석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국민투표에 대한 일정보고에 나섰다ⓒAP통신

[이희원 기자] "유로존 탈퇴와 자신의 자리를 그리스 국민에게 맡기겠다. 투표는 오는 12월 4일 이뤄질 것."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하루 전인 2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독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등이 참석한 긴급회동에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비난의 화살이 쏠린 국민투표 일정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국민투표로 그리스 국민들이 EU 회원국의 구제금융 수용 여부는 물론 유로존 잔류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그를 바라보는 유로존의 시각은 차갑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민투표'를 신속하게 실시해 불안감을 종식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지난 27일 EU정상회담에서 이미 정해진 2차 구제안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차 구제금융 6차분인 80억 유로는 집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관철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번 '급작스러운 발언'으로 단계를 밟아온 EU의 구제금융 계획을 원점으로 돌린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파판드레우 총리에 비해 우선 가장 급한 시한인 2차 구제안 수용에 따른 그리스 긴축재정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그가 단순히 '투표'를 통해 그리스 구제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에 돌린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4일 그는 그리스 의회에서 과반지지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정부의 해산은 물론, 내각의 재구성을위한 총선이 불가피해 국민투표가 무산될 수 있어 '국민투표 초강수'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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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k Prime Minister George Papandreou arrives for a G20 summit in Cannes, France on Wednesday, Nov. 2, 2011. Papandreou was flying to the chic French Riviera resort of Cannes on Wednesday to explain himself to European leaders furious over his surprise referendum on a bailout deal that took them months to work out. (AP Photo/Michel Eu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