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미 기자] 한국 천주교 순례지의 메카인 안성시 미리내에 특별한 ‘북 까페’가 문을 열었다.

지난달 27일에 문을 연 북까페, ‘별 헤는 까페’는 장애의 아픔과 병마의 어둠 속에서도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故 장영희 교수의 뜻이 담긴 특별한 공간으로 유족들이 샘터사에서 받은 특별상금 500만원을 미리내공동체 맑음터(이하 맑음터)에 기부하며 시작됐다. 맑은터는 15세부터 25세까지 지적장애여성들이 함께 살고 있는 생활공동체로 미리내에 둥지를 튼 지 올해로 15년이 됐다.

북까페 ‘별 헤는 까페’는 16㎡(5평)남짓의 작은 규모로 이 맑음터 사람들이 운영한다. 차를 내려서 마시는 것도 손님의 몫이고 돈은 알아서 내면 되며 지적장애여성 9인이 돌아가면서 이곳의 뒷정리를 맡게 된다.

카톨릭신학생회, 국민건강관리공단, 안성시문학협회원, 미륵사 스님들 등 백 명이 넘는 자원 봉사와 재능 나눔의 힘이 모여, 까페는 문을 열었지만 아직 간판을 달지 못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빌리고 지체장애인 9명이 힘을 모아 함께 꾸려왔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은 많다.

‘별 헤는 까페’는 안성시 양성면 예산리 성지로 224번지에 있으며, 무인으로 북까페를 이용할 수 있고, 동절기를 맞아 무릎담요도 구비해 놓고 있다. 당분간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맑음터’에 도움을 주고 싶거나 궁금한 사항은 전화로(031-673-5742)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