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7일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당 쇄신안에 대해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정도의 쇄신안으로는 어림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유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똑바로 보고 거기에서 당 쇄신의 해법을 찾아야 된다고 서울시장 선거 참패 직후 말씀을 드렸다”다며 “처절하게 반성을 하고 우리 잘못을 깨닫고 또 인정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저희들이 똑바로 볼 필요가 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그러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그동안 가져왔던 그런 정신 상태부터 바꾸고 자세와 사고방식을 바꿔야 된다”며 “지난 주말 일각에서 한나라당의 쇄신방안이라고 언론에 거론된 몇 가지 내용들을 접하고 그 내용에 대한 동의 여부를 떠나 그 정도 쇄신안으로 가지고 과연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변한다고 인정을 해줄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방식 또한 누군가가 언론에 흘리고 그 언론이 저희들한테 전화를 해서 묻고 그런 과정에서 ‘내가 한나라당 최고위원 맞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그런 방식은 옳지 않았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며 “그래서 한나라당의 쇄신, 혁신에 대해서 정말 원점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이런 각오로 임하고 말씀하신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묻는 연찬회 같은 과정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주말에 일부 언론에 보도된 정도의 쇄신안은 어림도 없다고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공천문제, 정책문제, 당청 관계의 문제, 외부인재를 영입하는 문제 등 이러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형식이 아니라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쇄신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유 최고위원은 “한미 FTA에 대해서 그동안 진지하게 고민을 해왔다고 또한 그 처리시점에 대해서도 과연 언제,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으냐에 대해서 당 지도부와 남경필 외통위원장도 진지한 고민을 해왔다”며 “청와대에서 한미 FTA가 국회에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당에게 철학도, 전략도 없다는 식으로 비판하는 청와대 인사가 있는데 ‘정말 말조심을 하라’고 요구한다”고 정면으로 청와대를 겨냥했다.

또한 “당에서는 한미 FTA 처리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유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12월 10일 전당대회를 거쳐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을 하는 식의 몸세탁을 통해서 자기들은 국회에서 FTA 처리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파동에 대해서 마치 책임이 없는 듯한 전략으로 가고 있다”며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어느 정당이든 이 FTA 처리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고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서 표결에 임하고 그 결과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책임을 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전략을 충분히 감안해서 FTA 처리전략을 논의해야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