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지훈 기자］지난 4일 EEZ 해상치안 현장 점검 도중 순직한 故 정갑수 군산해양경찰서장(58)이 사망 전 아내 전경려(52) 여사와의 문자메시지 내용이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군산해경은 지난 4일 EEZ 해상에서 순직한 故 정갑수 서장의 사고경위를 조사하던 중 고인의 휴대폰속에 남겨진 내용 중 정 서장과 그의 아내 전경려 여사와 주고받던 문자메시지가 정식 공개 됐다.

정 서장이 사망되던 날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생일은 고인의 생년월일은 1954년 1월28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사망일인 11월4일이 바로 고인의 진짜 생일이었음이 확인됐다.

휴대폰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정 서장의 아내 전경려 여사는 남편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군산을 방문할 목적으로 11월3일 문자를 통해 사진과 같이 "미역국 맛있게 끊여 드리러 내려 갈께요" 라는 내용에 정 서장은 즉시 "아내에게 EEZ해상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틀 나가봐야 할 것 같다"며 아내에게 마안함의 내용을 회답으로 보냈다.

또한 정 서장은 아내 전경려 여사를 “전경려 여왕님”으로 칭하며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기승을 부려 내가 현장에 직접 가봐야 할 듯해요”라고 답했고 아내 전 여사는 “그래도 다녀와서라도 드실 수 있게 일단 내려갈께요”라고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따라서 생일날이던 4일 전 여사는 “생일축하해요~ 대신 맛있는 미역국 제가 많이 먹었어요”란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정 서장은 “내려왔는데 독수공방 시켜서 미안해요. 나도 함정에서 잘 먹었어. 내일 돌아가면 맛있는거 사 줄께”라고 답장을 보낼 만큼 부부의 정이 남달랐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아울러 주인 잃은 전화기는 사고 발생 후 언론을 통해 비보를 접한 지인들의 수백 통의 부재 중 전화가 남겨져 있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일부에서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자살 의혹이 제기돼 핸드폰 메시지를 공개하게 됐다”며 “부인과 이런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람이 어떻게 자살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이토록 해상치안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몸소 실천하는 故 정서장은 자신보다 국가를 위한다는 철저한 공무수행에 헌신적이었음이 문자메시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故 정갑수 군산해양경찰서장은 8일 10시 군산해양경찰서에서 영결식이 치러질 예정이다.